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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산다 (~2024)

310715

by 뷰우 2015. 7. 31.

기숙사에서의 마지막 날을 보낸다.

앨리스언니의 방에서 하룻밤을 자고 편지를 썼는데 쓸 편지가 없어 이면지에 쓴 바람에 언니가 편지인 줄 모르고 읽어버리셨다. 비행기에서 읽으셨으면 좋았을텐데..

앨리스언니의 짐을 공항까지 같이 갖고 가서 옮기고 돌아와서 씻고나서 마틸드를 보러 갔다.

융 백화점 앞에서 만나 지오반니 아이스크림을 먹고서 함께 진언니의 기숙사쪽으로 갔다.

와중에 크림과 이를 봤는데 크림과 함께 카누잉을 할 수 있을거라 생각하고 대충 인사했는데 마지막 만남이어서 굉장히 아쉬움이 남는다.

펠릭스와 노스 까지 총 5명이서 카누잉을 했는데 생각보다 바람이 세게 불어 매우 이가 있는 곳으로 가기까지 꽤 오래 걸렸다. 노스가 앞에서 움직이고 펠릭스가 뒤에서 방향을 잡았는데 펠릭스가 너무 잘해서 놀랐고 노스가 노를 저을 때 마다 슉슉 앞으로 가서 오 역시 남자구나 싶었다. 카누잉을 끝내고 근처 아이스크림가게에서 아이스크림을 먹고 집에 돌아오니 거의 9시였다. 급하게 파스타를 해서 배를 채우며 청소를 하고 펠릭스에게 편지를 쓴 사진과 딸기를 주었는데 그전에 다이어리 쓸 준비하다가 앨리스언니가 쓴 엽서를 읽고 아쉬움과 감사함과 앞으로 남은 생활에 대한 두려움에 펑펑 울어버렸다. 근데 하필 펠릭스가 와서 우는 걸 보고 깜짝 놀랐다. 펠릭스가 내 플랫 문을 닫아버려서 키가 없는 나는 함께 이 플랫에 가서 펠릭스의 청소기를 받으러 같이 갔다가 펠릭스플랫메이트의 여자친구의 마스터키 도움을 받아 다시 무사히 플랫으로 들어올 수 있었다.

 

모든것이 정돈된 이 방을 보니 내가 이곳에서 지냈던 5개월이 머리속으로 지나간다. 나에게 이런 환경을 주신 하나님께 너무나 감사하다. 그리고 이 기회를 많이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것 같아 아쉬운 마음도 든다. 나의 플랫메이트들은 너무나 좋고 배울 점이 많은 친구들이다. 

오늘은 너무나 많은 안녕을 했다. 우울한 날이다. 항상 떠나는 입장이 되었던지라 떠나보내는 마음이 낯설고 당황스럽다. 그리고 엄마가 생각났다. 나를 항상 떠나보내기만 하는 우리 엄마의 마음이 어땠을 지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 또한 앞으로 지낼 플랫에 대한 고민(계약서,쫓아내면 어쩌지 하는 고민,대화가 안되서 맘에 안들어하면 어쩌지 하는 슬픔)도 있고 남은 시간을 어떻게 버텨야 할지에 대한 걱정도 있다. 하지만 버틴다는 생각보단, 마지막 기회라는 마음으로 앞으로의 남은 시간들을 맞이해야겠다. 


참 감성적인 밤이다. 친구들이 벌써부터 그립고, 보고싶다. 부디 마지막이 아니길 마음속으로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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