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우 2016. 9. 23. 17:52

우리가 기차에서 내렸을 때 할아버지는 

역에 있는 어떤 사람보다도 기쁜 표정을 지으신 채 우리를 맞이해주셨고 

우리를 차에 태우고는 포항 저 구석진 고향집으로 데려가셨다. 


그때가 아마 내가 중학생, 고등학생 때인데 

끽해야 10년이 지난 지금은 

할아버지가 당시 한시간이 걸리던 굽이 길을 운전하셨다는 사실이 새삼스럽기만 하다. 

그 시절을 떠올리며 시간은 어떤면에선 아무리 믿을 게 없어도 믿어서는 안 될 존재란 생각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