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1415
1.
너무나 감사한 일이다. 나를 좋아해주고 그것을 적극적으로 표현해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건 정말로 가장 큰 행복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나와 함께 수업을 듣는 친구들이 그렇다. 처음에는 한국이란 국가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서, 물론 지금도 부족하지만.. 칭챙총! 니하오!를 서슴없이 말하는 그들이었지만 몇 번의 쉬는 시간동안 안되는 독일어로 열심히 설명한 결과, 수업시작 전 나를 보면 '안녕!'이란 인사를 해주는 결실을 얻을 수 있었다. 물론 기억이 잘 안나는 지, 한 친구는 '오냐!"라고 해주지만 그래도 이게 어디인지, 아는 한국인도 전무하다시피 한 내게 안녕하고 인사해주는 외국친구들에게 너무나 고마움을 느낀다. 물론 내가 '한국 이름은 어려우니 영어 이름으로 불러달라'라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날 온전하게 불러주는 나의 플랫메이트들에게도 너무나 고맙다.
+오늘은 다들 한글로 자기 이름 써달라고 해서, 써주니까 와 예뻐!! 이러고 한 친구는 아랍어로 내 이름을 써줘서 너무너무 감동받았다.
2.
오늘은 정말로 플랫메이트들과 많은 얘기를 나눈 날이었다.
조지나하고는 에이즈,사회에서 성적인 개방도의 차이,콘돔에 관한 농담 이런 얘기를 했고
내게 독일어 옛날에도 굿이었지만 지금 독일어 굿이다!라고 칭찬해줘서 방방뛰며 다이어리에 꼭 쓸거야!라고 하니 맞아, 나도 가끔 호주에서 쓴 다이어리보는데 정말 좋은 것 같아. 사람들도 생각나고, 나도 변했다는게 느껴지잖아. 라고 해서 정말 더 꾸준히 다이어리를 작성해야겠다 싶었다. 그리고 조지나가 너에게서 이런 얘기를 듣는 게 좋아, 문화가 다른 것에 대해 나누는게 정말 좋은데 같이 살면서 편안한 분위기에 얘기할 수 있다는 게 좋네 라고 해서 이유모를 고마움을 느꼈다. 항상 더 많이 배우고 느끼는 것은 나인데, 그렇게 날 생각해 주는 사람이 있다는 게 감사했던 것같다.
케노하고는 베게카세얘기하고, 20유로 내는걸로 했다. 그리고 비너랑 케노랑 얘기하는데 바게뜨..바게뜨먹어도 되냐고 했는데 내가 정말 얼굴이 새빨개지게 웃어버려서 둘도 엄청 웃어댔다.근데 아직도 그 둘이 왜 웃었는지 이해가 안된다. 바게뜨가 너무 딱딱했고 내생각은 여기가 독일이라 그런 것 같다고 하니 또 웃고.. 하여간 독일은 이상하다니까 하니까 무엇이 이상하냐고 해서, 축구에 열광하는 것, 패션, 도시마다 성격이 다르고 서로를 좋아하지 않는 것, 맥주를 마시고 얼굴이 빨개지지 않는 것, 사람들이 사무적인 것 같은데 그렇지 않은 것, 생각보다 시간개념에 철저하지 않은 것 등에 대해 말했다.
그리고 무슨 언더헤드? 이런 얘기하길래 케노너는 이미 원래나이보다 더 들어보이니까 하지마라고 하니까 몇살로 봣냐고 해서 음...사실 34살.. 이라고 하니까 또 막 웃고 비너가 자기는 몇살로 봤냐고 해서 24살... 그리고 난 케노 너가..맨처음에 직업이 없는 줄 알았어라고 사실을 고했다. 왜냐면 맨처음에 뭐하냐고 물어봤을 때 학생이라고 말 안하고 베게 통장관리한다고 했고, 매주 2번 축구연습을 하고 밴드에서 기타연주를 한다고 해서 아 직업이 없나보다. 이해가 된다 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오늘 너무 많은 사실을 고한 것 같아 케노에게 미안하다 내일 시험인데.. 그래도 괜찮겠지 케노가 부디 날 미워하지 않길 바란다...
그리고 비너랑은 난민에 대해 얘기하고,난 한국 미디어에서 독일의 난민수용에 대해 독일인들이 반대하는 입장을 가졌다는 보도를 해서 내 친구가 나한테 물어봤다고 이런 얘기를 하다하다 미디어가 참 중요하다 이런얘기해서 난 그것도 맞는데 난 교육도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관점을 자라나면서 픽스하게 되고, 미디어는 의지에 따라 채널을 자기가 선택할 수 있지만 교육은 그렇지 않기 때문에 더 중요하다(라고 말했지만 쓰고보니 교육에 더 큰 투자를 해야한다.?라고 표현하는게 맞지 않았나 싶다.)라고 말했다. 이런 얘기를 하고 방에 들어왔다.
독일어도 못하고 영어도 못하는데 더 못하게 되어서 지금 카오스인데, 그래도 소통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한 기쁨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