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우 2015. 8. 19. 22:09

감히 내가 안쓰럽게 생각할 수 있는 자격이 있을까

사람의 인상에는 그사람의 인생,가치관이 담겨져 있다고 한다.

나는 내 아버지의 인상에서 긍정적인 모습이라곤 찾아볼 수 없었다. 

내가 알고 있는 아버지의 인생은 항상 굴곡졌으며, 

개인이 어찌할 수 없는 절대적인 상황에 휘둘려진 처참한 모습이었다. 

벽에 부딪혔지만 항상 차선책의 돌파구를 찾아나섰고

하나 하나씩 잃어가며 뼈와 함께 남을 것 같던 그 곧은 자존심마저 빛바래져 갔다. 


'아빠는 왜 저러셔?'라는 질문을 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아빠는 인간이 할 수 있는, 내가 상상할 수 있는 것 

이상의 절치부심으로 세상을 살아가셨을 것이다.

어쩌면 나의 목표인 상황에 무딘 절대적인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건 

아버지 같은 삶을 사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것은 어린시절 내가 받은 상처와는 무관하게 존경해야 할 점이며

아버지를 감히 안타깝게 생각할 수 없는 이유이자

내가 꿋꿋하게 세상을 살아가기 위해 주어진 조건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