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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산다 (~2024)/활동

두산아트센터 연극 베키쇼

by 뷰우 2014. 4. 13.



연극 베키쇼는 베키 쇼 라는 여자로 인해 

그녀를 둘러싼 사람들 사이에 생기는 갈등과 분열을 다룬 연극이다. 





-베키 쇼는 모든 이들 사이에 일어나는 문제의 발생제공자다. 

한편으론 남에게 의지하는 약한 모습을 보이지만 한편으로는 강한 의지를 보여주기도 한다. 

그녀의 강한 의지가 보이는 때는 누군가로부터 버림받았다고 생각이 드는 상황에 빠져들 때로

부모로부터 버림받았다고 생각하고 버림받는 상황에 트라우마를 갖고 있는 것 같다. 

때문에 이러한 상황을 피하고자 자해나 협박등의 무리한 행동을 시도하는데 이로인해 

연극 안에서의 관계는가 분열되기 시작한다. 

 

그녀는 주위를 둘러보면 있는 평범한 사람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를 통해 우리는 연극의 등장인물들의 감정을 적나라하게 느낄 수 있게 되고, 

그래서 연극속의 그녀를 불편하게, 흔히 우리가 말하는 '민폐녀'라고 규정짓게 한다. 

하지만 어쩌면 사소한 부분일지라도 우리가 누군가의 베키인 적이 있지 않았을까?

그저 사소한 공감을 얻기 위해서나 나의 부담을 덜기 위해 다른사람을 지치게 하는..


개인적으로는 첫 등장부터 밝아 보이지만 불안감을 느낄 수 있었던 떨리는 목소리가 

인상깊게 남았다. 의자에 앉아있는 사진은 내가 생각하는 베키쇼의 모습을 가장 단적으로 보여주는 컷.. 누구라도 의지할 수 있을 사람이 곁에 오길 바라는 것 같다.

 

 



-수잔과 스키캠프를 통해서 만난 앤드류는 자신의 원하는 직업을 갖고싶어하지만 

현실에 얽매여 사는 현대인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경제적으로 능력이 다소 부족한 앤드류를 보며 맥스는 멍청하다고 말하지만, 

수잔과 베키는 앤드류의 사랑과 보살핌을 갈구한다. 


어찌보면 현실적으로는 조금 능력이 떨어지는 사람일 수 있지만 자신의 인간적인 면모를 통해 현실적으로 성공한 맥스가 원하는 수잔을 구속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결혼한 남자가 아내가 아닌 다른 여자에게 책임감을 갖고 지나칠정도로 보살펴주는 

모습은 '저 사람 너무 중심이 없는 거 아니야?'하는 생각이 든다.

사실 과유불급이란 사자성어가 어울린다고도 생각했다. 그렇지만

나는 앤드류를 보며 그런 답답한 모습보다는 사람이 가진 외향적인 조건보다는 

사람을 대하는 모습이 더 중요한 사랑의 조건이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수잔은 극의 초반, 아버지의 죽음으로 슬퍼하지만 현실적으로 생각하는 

어머니와 맥스의 태도로 인해 더욱 우울해 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리고 맥스의 권유를 받고 스키캠프를 갔다가 

우연히 만난 앤드류의 애정과 보살핌에 치유받고 3개월만에 결혼에 골인한다. 

그러나 연극속의 현실에서는 베키쇼의 의지적인 모습때문에 앤드류를 빼앗겼다는

 상실감과 함께 다시 맥스에게 이를 해결하기 위해 화를 내며 약한모습을 보이기 시작한다. 


수잔이 아버지의 죽음을 애도하고, 앤드류와 3개월만에 결혼하는 모습은
 당장의 감정에 충실하고, 나 자신에게 집중하는 수잔의 모습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맥스는 수잔과의 하룻밤을 기점으로 수잔에 대한 마음을 접지 못하지만 

수잔은 현재에 충실하기에 '그땐 그랬지'로 넘겨버린다. 

이러한 수잔의 모습은 일반적인 현대인의 모습을 담아내는 것 같다.





-맥스는 자신을 거둬준 양부모의 자녀인 수잔을 좋아하고 있다. 

혹은 그녀와 자고나서 그녀를 좋아하게 되었다.

 맥스는 등장인물 중 누구보다도 현실적이고 냉정한 사람같지만 수잔에 관한 일이라면

 이성적이지 못한 모습을 보이곤 한다. 그녀의 부재에 불안함을 느끼는 것이다.

앤드류와의 약속으로 수잔에게 더이상 따로 만나지 말자는 말을 듣는 맥스는

 그녀의 말을 이해할 수 없다는 태도를 보인다.

남의 재정을 관리하는데에는 타산적인 맥스가 

자신의 감정을 관리하는데는 서투른 모습이드러날 때 

나는 그간 자신의 마음을 돌볼 줄 몰랐던 맥스의 삶을 대변하는 것 같아 안타까움이 묻어났다.




우리 모두 누군가의 사랑을 필요로 한다. 연극 베키쇼에서는 극중에 나오는 사람들

그리고 우리들의 사랑하는 방식이 다를뿐, 그 역시 사랑이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