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의 시작
14세기에 유럽 등지에 합자회사가 생겨나며 대차대조표가 일상적으로 자리잡게 된다.
사람들은 대차대조표를 통해 자산의 총액을 파악하고, 얼마나 자산이 불어났는지 '지금 이순간'확인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이러한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자본주의가 자리잡기 시작한다. 자본주의의 기본이 되는 '자본회계의 합리성'은 기업에만 국한 된 것이 아니라 '인간 세상의 만사만물에 보편적으로' 영향을 끼치게 된다. 과거에는 고리대와 같이 단순한 방식의 투기활동의 돈벌이가 있었지만 자신의 자산을 바로바로 확인할 수 있는 대차대조표가 생겨나며 보다 합리적이고, 체계적인 방법의 돈벌이를 추구하는 방식으로 돈벌이의 방법이 달라지게 된다.
일상이 되어가는 자본주의의 모습
자본주의의 논리를 가장 대표적으로 반영하는 것이 바로 주식시장이다. 투자자들은 기업이 합리적이고 체게적인 방법으로 이윤을 낼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길 바라며 투자를 하게되고 투자자들의 입김에 의해 기업의 자본주의적 성향은 더욱 짙어지게 된다. 즉, 투자자들이 수익성과 위험에 관점을 두고 기업을 바라보는 집단지성의 제도화로 자본시장의 조직이 기업으로 부터 명령을 내리는 모습을 띄게 되는 것이다. (이것을 공산주의의 집권체제의 역할을 주식시장이 대신 하게 되었다고 말씀하셨다.) 이러한 사이클이 지속되면서 인간적인 사회보다는 합리적인 사회로 변화하기 시작하는데 20세기 중반에 이르러서는 수정자본주의체제에 의해 보다 사회를 보호하는 성격의 수정 자본주의의 모습이 나타나게 된다. (또다른 자본주의의 모습으로는 컴퓨터와 인터넷의 발달과 자본시장개발로 인하여 전세계적인 규모로 나타난 신자유주의적 지구화의 모습이 있다. )
자본주의는 이러한 이론적인 면 외에도 일상적으로 사람들 사이에 녹아들기 시작한다.
바로 재테크와 가계부채이다. 사람들의 의식속에 재테크가 '잘 굴리면 먹고살 수 있게 하는' 비법로 자리잡게 되고 가계부채는 소득과 지출의 차이를 메꾸는 마법의 도구가 된다.
어떻게 보면 사람들에게 재테크와 가계부채는 현실을 지각하는 데 드는 시간을 늦추는 마취제의 역할을 하게 된 것이다. 2008년 금융위기를 시작으로 완벽한 논리로 세워진 줄 알았던 금융시장은 무너지기 시작했고 재테크로 대박을 터트리겠다는 희망은 사라지게 서서히 사라지게 된다. 가계부채 역시 통제불능의 상태로 늘어나게 되고 더이상은 무시할 수 없을 만큼 큰 사회의 문제로 전락하고 만다.
지금의 모습, 어떻게 해결해야 하나
논리성으로 점철된 것이라 생각했던 자본주의가 얼마나 인간성을 무시하는 지 사람들은 경험하게 되었다. 앞으로도 자본주의적인 성향은 산업사회에 남아 있겠지만, 우리는 당장 앞으로 어떻게 먹고 살아야 할 지 궁리해야 하는 입장이다. 어떻게 이 총체적 난국에서 살아갈 수 있을것이며, 어떻게 시장논리로 뒤틀어진 지금의 모습을 해결할 수 있을까? 연사님은 사회가 요구하는 것이 아닌, 자신에게 있어 '좋은 삶' 에 대한 기준을 새롭게 설정하고 그 기준에 따라 살면서 스스로가 만족하는 삶을 살길 바란다고 하셨다. 자신의 삶의 지출을 자신이 생각하는 '좋은 삶' 에 맞춰서 재정비하고 자신이 좋아하고 잘 하는 재능을 쓸 수 있는 일을 개발하는 것을 하나의 방법으로 말씀해 주셨다. 물론 사회의 잣대와는 다른 방식으로 살아가는 것이 용기가 필요한 일이지만, 진정으로 내가 좋아하고 나를 만족시킬 수 있는 삶이라면 충분히 가치있는 선택이라는 것에 의의를 둘 필요가 있다. 물론 사회적으로 재정비되어야 할 요소가 너무나 많지만, 당장 큰 틀을 변화시키기는 힘드니 나로부터 시작하는 변화를 이끄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하며 말씀에 공감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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