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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산다 (~2024)

추억정리/소방관아저씨

by 뷰우 2014. 1. 24.

우리나라로 치면 홈플러스 같은 마트였다. 카운터에서 일어난 일이었다.

내 바로 앞순서로 소방관아저씨가 가방에 빵,물 등 너무나 평범한 것들을 담고계셨다.

그 분의 차림새가 누가봐도 소방관일 수 밖에 없는 소방관복이었기 때문에 외국인인 나도 알 수 있었다.

바코드를 다 찍고 토탈금액이 나왔는데 그분이 가진 돈이 부족했던 모양이다. 

주머니에서 꺼낸 지폐 한장이랑 동전 여러개를 세더니 굳은 표정은 더이상 굳을 수 없을정도로 안좋아지기 시작했다. 

담고있던 것들을 다시 꺼내며 필요해 보이는 몇가지만 담은채 계산을 하고 자리를 떠나셨다.


캐셔도 아저씨도 아무말도 하지 않고 그저 아저씨의 손에 있는 돈만 보고 있었다.

우리도 그냥 멍하기 보기만 했다. 외국인인 나의 눈에만 특별한 상황이 아니었는지 주변 사람들이 모두들 이 상황을 쳐다보고 있었다. 아마도 아저씨는 좀 창피했을 것 같다. 


차라리 모른척 딴 걸 할걸 그랬다. 누군가에게 돈이 없어서 당혹스러운 상황을 들키는 건 참 슬프면서도 굳은 마음을 갖게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