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기차에서 내렸을 때 할아버지는
역에 있는 어떤 사람보다도 기쁜 표정을 지으신 채 우리를 맞이해주셨고
우리를 차에 태우고는 포항 저 구석진 고향집으로 데려가셨다.
그때가 아마 내가 중학생, 고등학생 때인데
끽해야 10년이 지난 지금은
할아버지가 당시 한시간이 걸리던 굽이 길을 운전하셨다는 사실이 새삼스럽기만 하다.
그 시절을 떠올리며 시간은 어떤면에선 아무리 믿을 게 없어도 믿어서는 안 될 존재란 생각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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